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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U-23, 베트남에 승부차기 패…슈팅 ‘32-5’에도 4위로 마감한 이유

    한국 U-23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규 90분과 연장 12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이라는 가장 중요한 지점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경기였다. 기록상으로는 무승부로 남지만, 내용과 흐름을 놓고 보면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경기 개요

    • 대회/라운드: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 결과: 한국 2-2 베트남 (승부차기 6-7 패)
    • 득점: (베트남) 응우옌 꾸옥 비엣 30′, 응우옌 딘 박 71′ / (한국) 김태원 69′, 신민하 90+7′
    • 퇴장: (베트남) 응우옌 딘 박 86′ 다이렉트 퇴장

    전반: 점유는 한국, 한 방은 베트남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을 끌어올리며 베트남을 자기 진영에 묶어두려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라인을 내리고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막고, 뺏고, 빠르게 나가는’ 전형적인 실리 축구로 대응했다.

    결국 먼저 웃은 쪽은 베트남이었다. 전반 30분, 베트남이 역습 상황에서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응우옌 꾸옥 비엣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0-1이 됐다. 한국은 전반 중반 페널티킥을 기대할 만한 장면이 있었지만, VAR 판독 후 번복되며 흐름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후반: 전술 변경, 동점까지는 갔다…그러나 또 실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교체 카드를 대거 사용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전술도 전반의 변형(스리백 운영)에서 보다 익숙한 형태로 되돌리며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후반 69분, 김태원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이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71분) 베트남의 응우옌 딘 박이 다시 득점하며 한국은 1-2로 끌려갔다. “경기를 지배했는데도 스코어는 불리한” 가장 불편한 구도가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후반 막판: 상대 퇴장, 추가시간 동점…기회는 왔지만

    후반 86분 베트남의 응우옌 딘 박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한국은 수적 우위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짧았지만, 흐름은 분명히 한국 쪽이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90+7분, 신민하가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계속 두드렸고, 베트남은 끝까지 버텼다. 결국 마지막 한 끗, ‘120분 안에 끝내는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 7번째에서 갈린 승부

    승부차기는 양 팀 모두 6번째 키커까지 성공하며 ‘서든데스’로 들어갔다. 한국은 7번째 키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베트남이 다음 킥을 성공시키며 경기가 끝났다.

    • 한국 승부차기(성공): 김태원, 강성진, 이찬욱, 김용학, 이현용, 장석환
    • 한국 승부차기(실패): 배현서(7번째, 선방)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

    기록이 말해주는 경기: ‘압도’와 ‘결과’의 괴리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32-5, 유효슈팅 12-3으로 기록상 압도했다. 즉 “기회가 없어서 진 경기”가 아니라, “기회를 살리지 못해 흔들린 경기”에 가깝다.

    특히 후반 막판 상대가 10명이 된 상황에서도 결승골을 만들지 못한 지점은 뼈아프다. 수적 우위를 잡으면 공격의 선택지가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공격이 단조로워지거나 조급해지는 장면이 반복되면 상대는 더 쉽게 ‘버티는 방법’을 찾는다.

    패배를 부른 3가지 포인트

    결정력 부재: ‘많이 찼다’보다 ‘어디를 찼나’

    슈팅 숫자는 많은데, 상대 골키퍼가 정말 막기 어려운 “치명적인 슈팅”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는 더더욱 ‘슈팅의 질’이 중요해진다.

    실점의 타이밍: 동점 직후 2분 만의 실점

    후반 69분 동점골 직후 2분 만에 다시 실점했다. 이 구간은 경기 운영의 핵심이다. 동점을 만든 직후에는 템포 조절과 위험 관리가 우선인데, 그 순간이 무너지며 다시 끌려갔다.

    수적 우위에서의 공격 단조로움

    상대가 퇴장으로 내려앉았을 때는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져야 한다. 그런데 “측면-크로스-경합”만 반복되면, 상대는 라인을 더 좁히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 수적 우위일수록 중앙 침투, 세컨볼 설계, 컷백 패턴이 더 중요해진다.

    4위보다 더 큰 과제는 ‘마무리’

    한국은 2020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4강에 올라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고 3·4위전에서도 베트남을 넘지 못했다. 대회 성적은 4위로 마감됐지만, 더 중요한 건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과를 못 내는 패턴”을 어떻게 고치느냐다.

    슈팅 수와 점유는 언제든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결국 한 골,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집중력에서 모든 게 갈린다. 이번 경기는 그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 경기로 남게 됐다.

     

     

    ※ 이 글은 경기 기록(득점·퇴장·승부차기 흐름)과 복수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경기 내용을 재구성해 정리한 것이다.